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앞으로 심각하게 대두 될 문제가 주차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목회자들처럼 넓은 땅을 사서 교회를 짓느냐, 5층 규모로 높은 교회를 짓느냐를 가지고 고민했는데, 제 결론은 주차장 확보가 우선이었습니다. 골목길 로컬 처치에 머물지 않고 서울 중심의 교회가 되어야겠다는 비전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 이름을 ‘서울씨티교회’로 바꾸고, 송곡고등학교를 찾아갔습니다. 인근에 지하철과 버스정류장이 있는 학교였기 때문에, 이곳에서 예배드리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강당을 지어달라고 요청하시길래, 저는 5억 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공사를 시 작했습니다. 그런데 20억 원이 더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차장은 확보되었고, 대신 교회에 재산이 없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싸움 날 일도 없습니다. 교회의 초점도 오직 ‘예배와 선교’가 되었습니다.
재산이 너무 없어도 문제지만, 그래도 이런 교회가 가장 깨끗하고 바람직한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학교에서 예배드리는 교회가 많이 있다는데, 강당을 건축해서 학교에 기증한 교회는 우리가 ‘최초’입니다. 예배당을 소유하지 않고, 평일엔 학교 강당으로, 주일엔 예배당으로 사용하 고 있습니다. 학교와 함께 시설물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체육관, 교육관, 주차장 등을 마음껏 사용하고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서울씨티교회는 건축설계 때부터 지역사회를 위해 공연장 및 여러 용도로 무료로 빌려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언제나 각종 공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는 윙바디 대형 트럭을 사용하여 가수 현진영, 김장훈, 성악가 김순영, 최정원, 사무엘 윤 교수 등의 공연과 함께 설교를 했습니다.